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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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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이 수영장

작성자
조영숙
등록일
19-06-04 01:58
조회수
440
6월이 시작되니 햇볕이 따갑습니다.
지난해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는 폭염을 겪고보니, 여름 운동으로는 수영이 최고인듯 합니다.
집 가까이에 수영장이 있습니다만, 이용이 어렵더군요.

운동으로 수영을 하는 엄마가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해동이 국민체육센터에서 재활수영을 수강하고 있거든요.
삼계동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관에서 경사로를 걸어서 올라갑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지근거리에 수영장이 생기다보니 첫 시범운영부터 같은 길을 오갑니다.
타 지역으로 이사를 해도 재활수영을 할 곳이 없다보니, 김해로 다시 돌아오게 되더군요.

저희 엄마의 삶에서 수영이 무엇인지, 날씨가 굳은 날에도 수영장을 찾습니다.
수영 강습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린 것이 한이 되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지만, 몸이 자연스럽게 물에 뜨는 연습을 가족과 함께 1년 이상 했었습니다.
삶의 중반이 지나기도 전에 사고가 있어서 중도장애가 되다보니,
당신의 몸이 발라스를 잡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해동이 수영장이 생기기 전에는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수영장을 방문해서 부력 패드를 안은 몸을 물에 뛰워서 제가 살짝 밀어주면서 걸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함께하지 않아도 당신의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
중년이 넘은 나이에 장애인 수영대회에 나가서 받은 매달 두 개를 고이 보관하고 계십니다.
10년 이상 재활수영을 한 결과물이 매달로 돌아와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느껴지더군요.

올 여름도 뜨거운 태양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을 고스란히 견디며 경사로를 걸어가겠지요?
앞으로도 계속..
엄마의 열망을 열정으로 이끌어주는 재활수영반의 선생님이 오래도록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란 것이 사람마다 몸도 마음도 다 다르다보니, 옆에서 손발을 맞추어 가는 사람의 역활이 중요하거든요.
재활이란 것이 오래도록 지켜봐야 뭔가 달라지는 것이 보이니, 그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천리안이 필요합니다.

엄마에게 수영은 삶의 희열인가 봅니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희열을 느껴본 사람은 그것을 놓지 못하죠.